인쇄 기사스크랩 [제1128호]2021-01-21 09:42

여행업계 대표 주자 <하나투어> 희망퇴직 실시
회사측 부서별 희망퇴직자 면담, 4~6개월 위로금 제시
코로나19 영향 지난해만 2000억여 원 영업적자 예상
해당 직원들 집단 반발 움직임, 일부는 노조 설립 등 주장
  
여행업계 대표 주자인 하나투어가 새해 초부터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하고 부서별로 해당 직원과 면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 해 1월20일부터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세계 각국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각 국가가 입국 제한 및 금지 조치를 취하면서 사실상 해외여행이 완전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해 사모펀드인 IMM PE가 제3자 배정 유상 증자에 참여 1대 주주로 입성하면서 회사의 앞날을 두고 여행업계는 설왕설래가 많았다.
 
그런 가운데 하나투어는 지난해 1분기 275억 원, 2분기 518억 원, 3분기 302억 원의 잇달아 영업적자를 냈고 연결기준 법인세 차감 전 영업이익이 2,000억 원의 사상 최대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1년이 경과됐으나 올해 해외여행시장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무급휴직과 같은 현재의 방식으로는 무한정 경영을 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본부 및 부서별로 생존과 변화된 환경이 요구하는 방향으로 변하기 위해 조직을 최적화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투어는 현금 유동성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희망퇴직 직원들에게 근속연수별로 4~6개월의 위로금을 지급하고 퇴직일은 오는 3월31일로 하되 1월말까지 퇴직 합의서 작성 등을 마무리하기로 하고 각 부서별로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해당 직원들을 중심으로 청와대 국민 청원에 회사의 구조조정을 막아 달라는 내용과 경영진에 관한 내용 등을 지난 20일자로 올려 2월19일까지 청원을 받게 된다.
 
 
특히 전체 2,300여명의 직원 중 이번 희망퇴직으로 1,000여명이 회사를 떠나게 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돌면서 불안에 놓인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직원들은 ‘단체카톡방’을 개설하고 수백 명이 실시간으로 회사와의 면담 내용 등을 공유하며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일부 감정이 격한 희망퇴직 대상자는 10여년을 애착을 갖고 근무했는데 이대로는 물러설 수 없다며 민노총의 지원을 받아 노동조합을 설립해 강력 대응하자고 제의하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게 하고 있다.
또한 일부 희망퇴직자는 모든 경영의 책임자로 창업주를 지목하며 경영상의 문제를 제기하자는 등의 대부분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으로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다만 일부 희망퇴직자는 하나투어의 이 같은 희망퇴직이 법률적인 검토를 거쳐 앞으로도 2~3차 구조조정을 할 수도 있는 만큼 모든 정이 떨어졌다며 이 기회에 회사를 떠나겠다는 자포자기하는 형태의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중단되자 3∼5월 유급휴직에 이어 6월부터는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는 전 직원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지난해 6∼11월은 고용노동부의 고용유지지원금 덕분에 직원들이 기본급의 50%를 받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는 이마저도 끊겼다.
 
여행업계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여행시장이 언제 재개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여행업계를 대표하는 하나투어가 인력 감축을 통한 조직 최적화에 나섬에 따라 앞으로 여행업계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을 끌고 있다.
 
한편 하나투어는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본사 건물과 자회사 호텔을 매각하기로 하는 등 사실 상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이다.